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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바둑을 어떻게 두는지 잘 모릅니다. 예전에 잠시 집이란 무엇이고, 우상귀니 좌상귀 위치나 계가 하는 것 등 기본적인 것들을 잠시 배워보려다가 제 머리로는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요 며칠동안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과의 승부로 떠들석 한 상황인데요.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승리를 장담했던 이세돌 9단의 말과는 달리 2경기 모두 알파고의 승리로 끝이나고야 말았습니다.

 

어제였던 첫 날 이세돌 님이 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크게 놀라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내용을 들어보니 알파고가 실수한 부분도 있었고, 이세돌 9단도 전초전 성격으로 떠보는 수도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2국 승부를 후반부에 보다가 해설해주시는 분들의 말을 들으니 점점 더 알파고의 능력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사진: 바둑TV 화면 캡쳐

 

명칭을 잘 모르니 제대로 설명해드리긴 어렵지만 인간이라면 두지 않았을 수를 뒀는데.. 그것이 실수라고 생각될 만큼 이상한 수 였는데.. 결과를 놓고 계산을 해보니 알파고의 승리 쪽으로 점점 승부가 기울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바둑을 잘 모르는 저도 무슨 말인지는 대충 이해가 가더라구요. 보통사람의 실력으로는 이해도 안 될만한 내용이겠지만.. 고수들의 눈에서는 왜 알파고가 그런 수를 두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수 마저 알파고의 치밀한 전략이었을 뿐이었을지 모른다 는 내용의 해설을 들으니 대국 전반에 대한 내용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생방송에 참여한 어떤 패널 분은 인간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모든 한 수, 한 수를 가장 완벽한 수로만 두어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떤 식으로 게임을 결정지으며 이어갈지 모르는 알파고를 상대로 얕은 수 몇 개는 고작 알파고의 의도된 수일 뿐이다.. 뭐 그런 느낌이랄까요?

 

저로써는 설명하기도 어려울만큼 복잡한 연산을 해내는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얼핏 듣기로는 바둑에서 연산해야 하는 경우의 수가 뭐 우주와 관련된 연산보다 훨씬 많아서 그것이 복잡하고 힘든 것이라하는데.. 그런 저런 일들을 해내는 알파고 때문에 앞으로 우리네 삶에도 어떠한 변화를 불러 일으킬지 관심과 우려를 쏟아내는 사람들의 심정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보통의 프로 기사들간의 대국은 재미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알파고와의 승부는 재미있게 보이기도 하네요.

 

심리상태를 전혀 알 수 없고 예측할 수도 없는 상대와의 승부라.. 이세돌 9단이 승부 전에 호언장담했던 승부는 보기좋게 빗나간 상황 같은데요. 알파고의 무섭도록 두려운 실력이 알려진 지금 이 시점에서라면 1승이라도 거두는 것 자체가 어쩌면 알파고의 도전이 아니라 이세돌 9단의 도전으로 바뀐 느낌도 듭니다.

 

알파고와의 3국은 오늘 하루 쉰 뒤 12일 오후 1시에 다시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그 때는 처음 부터 한 번 지켜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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